82세 역대 최고령 으뜸상 수상자 ‘교보 손글씨 2022 김혜남’ 폰트로 개발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회(위원장 신달자)가 주관하고, 교보문고(대표 안병현)와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이 공동 주최하는 ‘제8회 교보손글씨대회’의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총 9340명이 응모했다. 아동 응모자가 2581명, 청소년이 2612명, 성인이 4147명이었다. 특히 성인 응모자수는 전년 대비 1천 명이 넘게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아동, 청소년, 일반 등 각 부문에서 응모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한 도서는 생택쥐페리의 <어린 왕자>였다. 이어 <달러구트 꿈 백화점>, <긴긴밤>, <빨강머리 앤>, <아몬드> 순으로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 인용된 사례가 많았다.

 

[으뜸상 수상작들. 왼쪽부터 박예원(아동), 김주하(청소년), 김혜남(일반) 작품. 사진=교보문고 제공]
[으뜸상 수상작들. 왼쪽부터 박예원(아동), 김주하(청소년), 김혜남(일반) 작품. 사진=교보문고 제공]

예선 심사와 3차에 걸친 본선 심사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으뜸상 10점, 버금상 20점이 선정됐다. 으뜸상을 수상한 아동 부문의 권이현 학생(2014년생)은 그림책 <수박씨를 삼켰어!>(그렌 피졸리)를 인용했으며, “엄마와 아주 많이 읽은 책”으로 “엄마가 제 받아쓰기 노트를 보시고 글씨가 너무 예쁘다고 한번 응모해보자고 하셔서 쓰게 되었어요. 응모자가 엄청 많다고 해서 정말 뽑힐 줄은 몰랐는데 으뜸상을 받게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또 역대 으뜸상 수상자 중 최고령 수상자도 나왔다. 김혜남 씨(1940년생)는 <음식과 문장>(나카가와 히데코)을 인용했으며, “팔십 넘은 노인에게 예선 통과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수상이라니! 퇴직 후 이십여 년간 매일 세 시간 이상 성경을 공책에 한 자, 한 자 옮겨 쓴 결과일지도”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중 유지원 타이포그래퍼는 김혜남 씨의 손글씨에 대해 “예선부터 줄곧 심사위원들을 술렁이게 했던 글씨”라며 “간결하게 새침한 모습, 곡선에 싱싱한 탄력이 있는 글씨였는데, 82세라는 연령에 다시 한번 술렁했다”며 심사평을 남겼다. 김혜남 씨의 손글씨는 ‘교보 손글씨 2022 김혜남’ 폰트로도 제작돼 2023년 4월 중에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으뜸상 10명에게는 상장과 함께 교보문고 상품권 50만 원과 모나미 60주년 데스크펜을 부상품으로, 버금상 20명에게는 상장과 상품권 20만 원과 모나미 153 아이디 힐링펜을 부상품으로 각각 지급한다. 단체상 5곳에는 상장과 함께 현금 20만 원을 지급하며 참여단체명을 캘리그래피로 디자인한 손글씨 명패를 부상품으로 지급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이 의미있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응모작을 각각 1편씩 골라 시상하는 심사위원상이 신설돼, 총 6명(아동 2명, 청소년 1명, 일반 3명)의 수상자를 선정, 상장과 교보문고 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한다.

손글쓰기문화확산위원이자 봄여름가을겨울의 가수 김종진 씨는 손글씨에 대해 “의미있고 소중한 문구를 따라쓰기도 하며 더 나아지려는 나를 발견한다. 당장은 뜻대로 되지 않지만, 어느새 반듯해진 글씨에 시간의 힘도 알게 된다”며 “그러고 보니 손글쓰기를 하는 동안 진정 나다워질 수 있었다.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과 노력의 물결이 확산되는 것을 교보손글씨대회를 통해 느낄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 전시는 10월 3일부터 31일까지 인터넷교보문고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위치한 카우리테이블에서 전시된다. 전시장에는 수상작 30점과 함께 올해 대회에 참여한 전체 응모작, 역대 수상작, 각종 이벤트 응모작 등이 전시된다. 수상작에 대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https://url.kr/kuxq82)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