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시력장애 극복한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
12월 8일부터 한가람미술관서 아시아 첫 대형 사진전

(사진=화목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사진=화목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패션 사진업계에서 81세에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 포트레이트(인물사진)의 대가, 알버트 왓슨이 12월 8일부터 열리는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다.

알버트 왓슨은 어빙 펜(Irving Penn), 리처드 애버던(Richard Avedon)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20인에 선정됐다. 이번 알버트 왓슨의 사진전은 내년 3월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국내 첫 회고전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초로 외부에 공개되는 최신작까지 총 125점을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인물 사진과 함께 모로코와 라스베이거스 사막의 풍경, 투탕카멘의 장갑이나 나사의 우주복 같은 오브제 작업 등에 이르기까지 반 세기 넘게 축적된 왓슨의 사진 연대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알버트 왓슨은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가 있었지만, 카메라의 눈을 빌려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낸다.

알버트 왓슨은 1942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출신으로 던컨대학교(Duncan of Jordanstone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1970년 가족과 함께 런던에서 미국 LA로 이주한 후 1973년,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크리스마스 호의 표지 모델인 전설적인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을 촬영한 것으로 패션 사진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첫 표지를 장식한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100회 이상 표지 촬영을 하며 가장 오랜 기간 보그와 협업한 사진작가가 되었다. 2010년에는 영국 왕립 사진협회에서 명예회원 수상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사진 공로를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왓슨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100회 이상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를 촬영한 상업 작가이지만, 상업 사진 외에도 자연과 인물, 정물 등 장르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개인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자신의 사진전을 앞두고 직접 한국을 찾아 개막식에 참여할 예정이며, 전시회 기간 동안 포토특강과 작가 도슨트 등 특별한 행사를 통해 국내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미술계의 타고난 이야기꾼인 김찬용 전시해설가가 맡았다. 김찬용 전시해설가는 15년간 런던 테이트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 공간에서 수십만 명을 안내한 바 있다.

이번 사진전의 얼리버드 티켓은 개막 전날인 12월 7일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티켓링크, 티몬, 멜론티켓, 11번가, 29CM, 네이버예매,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