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박제영 (시인 출판인)

 

(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오탁번 선생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올봄에 춘천 가면 보자고 하셨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황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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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 오탁번

 

오탁번 선생님 뵈러 장인수 시인과

애련리 원서문학관 갔던 건데

성과 속을 오가며

시와 문학과 우리말의 정수를 회 뜨시는

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는 시종 울다 웃다 취했던 건데

햄릿의 그 유명한 독백

<투비 오어 낫 투비>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요렇게 해석하는 놈들은 죄다 가짜여

웃기고 자빠질 일이지

<기여? 아녀? 좆도 모르겠네>

요게 진짜여

이 대목에서는 그만

배꼽을 잡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데

돌아오면서 생각하는 거다

탁본을 뜨려면

詩알이

오탁번 정도는 돼야지

아무렴

알 만한 이는 다 아는

공공연한 이 바닥의 비밀

어탁語拓을 뜨려면

詩붕語,

시붕어 중에서도

오탁번이지 암만

***

선생님, 이곳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부디 그곳에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길요...

 

- 2022년 2월 15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