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주의 연극 대가 마이클 커비 作-김우옥 연출
10월 21일~11월 6일, 한남동 더줌아트센터에서

(제7회 늘푸른연극제 개막작 '겹괴기담' 포스터. 사진=더줌아트센터 제공)
(제7회 늘푸른연극제 개막작 '겹괴기담' 포스터. 사진=더줌아트센터 제공)

 

[문학뉴스=이숙영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개막작에 <겹괴기담>(연출 김우옥)이 선정됐다.

 

<겹괴기담>은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1931~1997)의 희곡이다. 실험연극이 왕성했던 1970년대 말 뉴욕의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국내에서는 1982년 김우옥 연출이 대표로 있던 동랑레파토리 극단이 처음 공연하며 당시 실험극이 흔치 않았던 국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작품은 정밀하게 꾸며 놓은 두 개의 무서운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두 개의 괴기담은 얼핏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서사를 따라가는 전통적인 연극과는 달리 마치 ‘틀린그림찾기’나 ‘퍼즐맞추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관극체험을 하게 된다.

 

<겹괴기담>의 특별함은 무대에 있다. 블랙박스 극장의 6mx6m의 커다란 상자모양의 무대는 6개의 망사막이 드리워져 각각 1.2 미터의 간격의 다섯 개 공간으로 나뉜다. 연극이 시작되면, 두 이야기는 양쪽 끝 공간에서 시작돼 장면이 바뀔 때마다 옆 공간으로 이동하며 가운데에서 교차된다. 따라서 가까이 보이던 이야기는 점점 멀어지고, 멀리 보이던 이야기는 점점 가까워진다.

 

전소현, 이윤표, 김지영, 김광덕, 권슬아, 이아라가 출연해 괴기담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2000년 김우옥 선생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퇴임공연 이후 22년만에 선보이는 공연이다. 김우옥 연출은 “작품이 나온지 4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연극의 실험성이 아직도 유효한가를 살피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제7회 늘푸른연극제(위원장 전무송)는 국립정동극장세실과 스튜디오반이 공동주최한다.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총 4작품이 선정됐다. 10월 <겹괴기담>을 시작으로, <문턱>, <영월행 일기>, <꽃을 받아줘>가 차례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0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남동에 위치한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겹괴기담>의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12515)에서 가능하다. 10월 29일, 11월 5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우옥 연출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준비됐다. 전석 50,000원. (문의: 더줌아트센터 02-790-6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