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개관...e스포츠 전문기업 WDG와 협업

(대한극장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마련하는 WDG)
(대한극장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마련하는 WDG)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지난 1958년 충무로에 개관한 대한극장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조성한다.

극장가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침체국면이 길어지고, IPTV와 OTT 등의 급성장에 위기를 겪으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영화배급사들은 극장 개봉보다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 공개를 선택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극장은 '신작 가뭄'을 겪으며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제외한 극장들이 폐업으로 내몰렸다.

1907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를 비롯해 한국 영화 100년의 역사를 품은 옛 극장들은 하나둘 사라져갔다. 단 두 개, 대한극장과 서울극장이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서울극장이 지난해 8월 31일 먼저 스크린을 걷었다. 이제 대한극장만이 상징적 존재로 남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지난달 9일 대한극장은 문화 · 레저 사업의 일환으로 e스포츠 전문 업체 ‘WDG’와 경기장 건립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얼터너티브 콘텐츠(대체 콘텐츠)를 통한 극장 플랫폼의 다변화를 목적으로 대한극장 대형관 중 1개 관을 e스포츠 경기장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급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사업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극장에 건립 예정인 ‘WDG e스포츠 스튜디오(가제)’는 300석 규모의 중형 경기장으로 영화 상영관을 스튜디오로 리모델링해 압도적인 화질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WDG e스포츠 스튜디오를 완공한 이후 다양한 e스포츠 아마추어 리그뿐만 아니라 프로 e스포츠 리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극장 로고)
(대한극장 로고)

한국 영화의 상징 충무로에서 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상영관이 11개(2700석)다. 예술영화관도 있어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며, 3호선과 4호선 충무로역과 연결돼 접근성도 좋아 대한극장의 이유 있는 변신에 많은 e스포츠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